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 우리의 기억을 지키는 특별한 날

1.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 유래, 개요, 의미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은 매년 10월 27일에 기념되는 특별한 날입니다. 이 날의 역사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유네스코 총회에서 "동영상 보호와 보존을 위한 권고"가 채택되었는데, 이는 영화와 텔레비전 기록물의 문화적, 역사적 중요성을 선언한 최초의 국제적 선언이었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2005년 유네스코는 10월 27일을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이 날의 주요 목적은 시청각 자료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특정 지역, 국가, 국제적 유산을 기념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카이브에 대한 접근성을 강조하고, 유산 이슈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을 유도하며, 시청각 유산의 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위험에 처한 시청각 유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은 우리의 집단 기억을 확인하고 귀중한 지식의 원천을 보존하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날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목소리를 듣고, 직접 참석할 수 없었던 사건들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는 우리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감상하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2. 시청각 유산의 중요성

시청각 유산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기억입니다. 이는 전 세계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우리의 공동체가 가진 문화적, 사회적, 언어적 다양성을 반영합니다. 시청각 자료들은 우리가 공유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시청각 자료는 매우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절히 보존되지 않으면 10-15년 만에 열화될 수 있어 신속한 보존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100여 개의 시네마테크, 미디어테크, 박물관, 도서관 등에서 필름, 비디오테이프, 음반 등 시청각 매체의 보존에 힘쓰고 있습니다.

시청각 유산의 보존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세대 간의 연결을 강화하며,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유산들은 예술, 교육, 연구 분야에서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어 새로운 창작과 학문적 발전의 토대가 됩니다.

 

3. 기념하는 법과 재미있는 이야기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2022년 "아카이빙 101"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행사가 진행 되었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라는 독립영화의 예술융복합공연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이 공연은 영화 상영과 함께 라이브 연주와 내레이션 해설이 곁들여져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필름, 우리 기억의 살아있는 기억>이라는 다큐멘터리 상영을 통해 전 세계의 영화 아키비스트, 큐레이터, 테크니션, 제작자들이 필름 보존의 중요성과 아카이빙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젊은 세대 필름 아키비스트들과의 대담을 통해 아카이빙 실무 경험과 견해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2015년에 발굴된 한국 고전영화 <여판사>의 상영과 함께, 이를 복원하는 과정을 다룬 <오마주> 영화도 함께 상영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1960년대와 2020년대를 잇는 여성 영화인의 꿈과 현실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제공되었습니다.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은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날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귀중한 기록물들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이를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각자의 방식으로 시청각 유산을 기념하고 보존하는 데 동참한다면,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살아남아 후대에 전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