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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독립운동기념일 : 학생들의 불꽃 같은 항일 운동

by mok-story 2024. 11. 6.

1.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의 역사와 유래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은 3·1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학생 주도 항일운동이었습니다. 이 운동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발 나주행 통학열차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 박기옥과 그의 친구들이 일본인 학생들에게 받은 차별과 모욕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 이전에도 1920년대에 걸쳐 네 차례의 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의 맹휴투쟁이 있었습니다. 1926년 광주고보 맹휴사건, 1927년 광주교우회 사건, 1929년 6월 광주고보 운동장 확장 요구 맹휴사건 등이 선행되었고, 이러한 투쟁의 경험이 1929년 학생독립운동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된 시위는 11월 12일 두 차례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고, 12월부터는 서울, 평양, 함경도 등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만주, 중국 상해, 북경,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있는 한국 학생들까지 이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1930년 3월까지 전국 320개 이상의 학교에서 54,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의 날'로 지정되었으나, 유신 체제 이후 일시 폐지되었다가 1984년 국가기념일로 부활했습니다. 2006년 2월 9일 국회 의결을 통해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칭이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조사를 통해 참여 학교가 320개 이상으로 확인되면서, 그 규모와 영향력이 재평가되었습니다.

 

2. 해당 시점의 역사적 배경 및 의의

1920년대 일제의 이른바 '문화통치' 시기는 겉으로는 유화적이었으나, 실제로는 더욱 교묘한 식민지 통치가 이루어진 시기였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차별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조선인 학생의 취학률은 30%대에 불과했던 반면, 일본인 학생은 90% 이상의 취학률을 보였습니다. 고등교육기관의 경우 그 차이는 더욱 극심해서, 조선인 진학률은 1% 미만으로 일본인 학생의 1/10 수준에 그쳤습니다.


교육 내용에서도 심각한 차별이 있었습니다. 조선어 교육 시간은 점차 축소되었고, 일본어 사용이 강요되었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지리 교육은 금지되었으며, 왜곡된 역사가 가르쳐졌습니다. 실업교육 위주의 교육정책으로 조선인의 지적 성장을 의도적으로 억제했고, 민족의식 고취를 막기 위해 조선의 역사와 문화 교육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더불어 일상적인 차별도 심각했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경우에도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은 분리되어 있었고, 시설이용과 교육기회에서 현저한 차별이 있었습니다. 교내 행사나 운동회에서도 차별이 있었으며, 심지어 통학열차 안에서도 일본인 학생들의 조선인 학생 희롱이 빈번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독립운동은 단순한 학생운동의 차원을 넘어 민족의 저항운동으로서 큰 의의를 가집니다. 학생들은 조직적인 가두시위, 동맹휴학, 격문 배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했으며, 이는 전국적인 항일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해외 각지의 한국 유학생들까지 동참하면서 이 운동은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되었습니다.

 

3. 현대적 의미와 계승

학생독립운동은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전합니다. 교육적 가치의 측면에서 이 운동은 청소년들의 역사의식과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중요한 교육 자료가 됩니다.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운 용기와 정의감, 그리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의식과 참여정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운동의 정신은 이후 한국 현대사의 주요한 변곡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민주화운동, 그리고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정의로운 저항정신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는 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운 저항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왔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이 정신은 다양한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는 매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는 이를 주제로 한 역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역사탐구활동과 기념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세대에게는 더욱 특별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와 자유, 정의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그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