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점자는 단순한 문자 체계가 아닌, 우리 모두 평등한 정보 접근권을 상징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97년 전 오늘, 한 교사의 작은 결심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각장애 학생들이 일본어 점자로만 배워야 했던 그때, 박두성 선생은 한글로 된 점자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6년간의 끊임없는 연구 끝에 탄생한 '훈맹정음' 한글 점자의 날을 맞이하여 훈맹정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한글 점자의 날 : 유래와 의미
한글 점자의 날은 11월 4일로 올해 9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날은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이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창안하고 발표한 날을 기념하며, 2020년 12월 '점자법' 개정으로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날의 의미는 단순히 점자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교육 기회 확대, 그리고 사회 참여 증진을 위한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럼 아래에서 훈맹점음 탄생배경 및 특장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훈맹정음의 탄생 배경
훈맹정음의 탄생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1913년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부임한 박두성 선생은 시각장애 학생들이 일본어 점자로만 교육받는 현실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이미 1898년 미국인 선교사 홀이 뉴욕포인트를 변형하여 '평양점자'를 만들었으나, 자음의 초성과 종성이 구별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었으며, 일본식 점자는 한글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박두성 선생은 한글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점자 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3. 훈맹정음의 개발 과정
1920년부터 한글 점자 연구에 착수한 박두성 선생은 1923년 8명의 제자들과 함께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하여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3년간의 끊임없는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1926년 11월 4일, 마침내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완성하고 발표했습니다.
훈맹정음은 다음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하여 만들어졌습니다:
1. 배우기 쉬울 것
2. 점 개수가 적을 것
3. 서로 헷갈리지 않을 것
이는 한글의 제작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4. 훈맹정음의 특징과 구조
훈맹정음은 6점식 점자 체계를 채택했습니다. 이는 세로로 3개, 가로로 2개의 점이 배열된 형태로, 총 63가지의 조합이 가능합니다. 한글 점자의 가장 큰 특징은 초성, 중성, 종성을 각각 독립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한글의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읽고 쓰기가 용이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라는 글자는 'ㄱ'(초성)과 'ㅏ'(중성)의 조합으로 표현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한글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점자의 효율성을 높인 혁신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5. 한글 점자의 날 기념행사
매년 한글 점자의 날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개최되며, 올해는 "점자로 여는 희망,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기념식이 열립니다. 이러한 행사들은 점자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각장애인의 권리와 정보 접근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점자 관련 퀴즈, 시각장애 체험, 점자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점자와 시각장애인의 삶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6. 결론
한글 점자의 날은 단순히 하나의 문자 체계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포용성과 평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지식과 정보를 얻는 핵심 도구입니다.
우리 모두가 점자와 시각장애인의 권리에 관심을 가지고, 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할 때, 진정한 의미의 평등과 통합이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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