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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step.2 목포 평화광장 아기 자동차 빌려타기 [휘목뽀레의 신비한 목포여행 1박2일]

by 목스토리스튜디오 2023. 9. 15.

step2. 삼십 분에 만원

 

목포 평화광장에서 탄 30분에 만원 자동차

 

 전남 목포 인헤르또 카페에서 돌아다니던 뽀레는 운동반경을 점점 넓히기 시작하여 3층에서 1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앉아서 가만히 있으려면 무언가를 해줘야 하는데 육아에서 무언가에 대한 답을 찾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1층에는 바로 큰 도로가 있어 뽀레에게 주의를 주었지만 안 듣고 싶은지 들었는데 모른 채 하는 건지 그냥 내갈길 가는 건지 처음 와본 목포라는 곳의 이곳저곳을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결국 아들에게 좋아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속삭였다.

“재밌눈고?”

하고 어떤 건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정확하게 물어본다. 이제는 명확한 대답을 해줘야 할 그런 시기인 듯하다.

사실, 카페 건너편에는 평화광장이라는 곳이 있었고 아까 전에 주차할 곳을 찾아 돌아다니며 힐끗 봤었다.  근데 그곳에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 분명 뽀레가 본다면 타고 싶다고 온갖 술수를 부릴 것이 당연하여 애써 외면한 채 그곳과는 먼 곳의 카페로 향했던 것도 있었다.

근데 지금처럼 이렇게 위험하게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공원에 가서 차라리 차를 한번 구경시켜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여 뽀레를 품에 안고 교차로를 건너 평화광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뽀레와 마주한 전동 자동차.

예상대로 눈과 몸은 그곳을 향한다.

잠시만 차 구경하고 평화광장을 돌아보며 가을맞이 산책을 뽀레랑 함께 할까 생각하고 자동차에서 점점 멀어지고 싶지만 뽀레는 떠날 생각이 없다.

“얼마예요?” / “30분에 만원”

난 현금이 없었고, 뽀레에게 물어본다

“뽀레야 아까 받은 용돈으로 탈래?” / “네에!”

우렁찬 대답과 함께, 뽀레의 셔츠주머니에 고이 간직한 꼬깃꼬깃 접어놓은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서 사장님께 건넨다. 빈티지한 디자인의 자동차 중 뽀레는 검정색 차에 오른다. 보호자가 리모컨으로 안전하게 조종해줘야 하는 차였다. 처음에는 순순히 차에 타서 아빠가 조종하는 대로 잘 갔다. 얼마나 갔을까.

본인이 운전을 해보겠다고 한다. 안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자기가 꼭 운전을 해보겠다고 한다. 옆을 보니 더 큰 애들은 직접 하고 있었다. 하…고민하다가 사람이 비교적 없고 넓은 공간으로 일단 차를 옮기고 직접 운전할 수 있는 모드로 바꾸고, 뽀레에게 작동법을 알려준다. 뽀레는 그냥 액셀을 밟았고, 난 차 옆에 함께 매달려 달린다. 또 얼마나 탔을까.

차에서 내리겠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조종을 해본다고 한다. 안된다고 했다. 내가 할 거라고 떼를 쓴다. 안된다고 했다. 해본단다. 그래 그럼 딱 한 번만 해보자 하고 리모컨 작동법을 알려준다.

“아빠가 여기 타” / “???”

“아빠 빨리 타” / “뽀레야 아빠는 커서 못타”

이제는 나를 태울 생각인가 보다. 하지만 어림없다. 아니 탈 수가 없다. 그렇게 뽀레와 한단락하고 있는데 뽀레 엄마와 삼촌숙모가 저기서 걸어온다.

‘이제 살았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시간은 30분을 향한다.

“뽀레야 이제 우리 가야 해!”

얼른 뽀레를 태우고 사장님께 향한다. 아쉬움 가득한 뽀레 얼굴을 잠시 외면한 채 자동차를 속전속결로 반납하고 돌아선다. 30분에 만원은 나도 받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평화광장은 자동차도 시작해 자동차로 마무리했다.

여행의 시간이 한정적인 우리는 해가 지기 전, 서둘러 다음코스로 향해본다.

 

목포 평화광장에서 자동차를 타는 뽀레 (아들)

 

📚휘목뽀레의 신비한 목포여행 1박 2일

 

📍목포평화광장

전남 목포시 평화로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