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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step.5 오랫동안 이곳에 앉아, 목포근대역사관 1관 [휘목뽀레의 신비한 목포여행]

by 목스토리스튜디오 2023. 10. 28.

 

목포 근대역사관 1관 앞

 아직 만나보지 못한 드라마였지만 좋아하는 뮤지션이 나왔다는 이유로 더 기대하고 방문했었던 이곳은 아마 많은 이들이 ‘호텔 델루나 찍었던 곳‘으로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는 곳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나 또한 검색하면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키워드가 드라마 제목이었으니 말이다. 드라마 후로 아마 목포 여행을 오면 꼭 들려야 하는 여행지가 되어버린 이 건물은 아래에서 바라보면 목포의 도심 중심에 자리 잡은 듯 위엄 있고 무게감이 느껴지며 현시대에 만나도 멋스럽게 지어진 건물이었다.

 

목포 근대역사관 1관 내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일제시대 일본의 영사관으로 쓰인 곳, 어쩌면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잔재였다. 그 잔재 속에는 목포의 근대 역사가 꽤나 선명하고 뚜렷하게 쓰여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아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도 멍했던 어떤 영화를 다시 만난 기분이랄까.

목포 근대역사관 1관 동굴 전시관

 그러고보니 목포에 방문할 때만 해도 그저 뜨겁기만 했는데 눈을 떠보니 여름은 온 데 간 데 없고 낙엽은 짙어지며 살결은 따스함을 찾는다. 아마 그 시절도 그렇게 쉴 새 없는 고통 속에서도 다가오는 다음 계절을 기다리며 어떤 희망과 변화 같은 걸 찾지 않았을까? 그 시절이 담긴 마음을 어떻게든 헤아려 보려 하지만 여전히 역사는 어렵고 한 명의 마음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그런 역사를 조금 가볍게라도 대한민국의 역사속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건물을 ‘근현대역사관’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일본의 건물을 오랫동안 보존해야 그 아픔의 시작과 끝을 잊지 않고 하나하나 오래도록 새겨나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목포 근대역사관 1관 앞 평화의소녀

 천천히 둘러본다고 둘러봤지만, 쓰여진 설명이나 글들을 다 읽어보기에는 아들 뽀레의 발걸음을 너무나 빨랐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조차 부끄럽기도 하다. 여행을 다녀온 나중에라도 관련된 역사를 찾아보면 되는데 역사에 대한 호기심은 항상 그 장소나 장면을 보면서만 우러나오고,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그냥 지나가버린 시간이 된다.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매일 반성만 하다가 저 세상 갔다고 역사에 남겨질까 두려울 뿐이다. 아니 남겨지기라도 할까?

목포 근대역사관 1관 전경

 아무튼, 그렇다고 목포까지 왔는데 가만히만 있을 수 없지 않은가. 흘러가는 우리의 여행 시간에라도 최선을 다해보자 하고 마음을 다잡아본다.

 그렇게 다음으로 방문할 장소인 ‘목포근대역사관 2관’으로 향하기 위해 1관에서 아래로 걸어 내려오는데 낯익은 소녀가 슬픈 눈으로 앉아 있었다.

 그 소녀는 바로 ‘평화의 소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일제강점기 건물 앞에 무언가를 응시하듯 앉아있는 그 소녀는 어떤 말을 당신에게 하고 싶었을까? 아니 어쩌면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목포의 시간은 그때와 다르지 않게 흐르고 있고, 우리는 이곳을 오래도록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목포 근대역사관 1관 동굴 앞

📚휘목뽀레의 신비한 목포여행 1박 2일

📍목포 근현대역사관 1관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29번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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